나는 왜 망한 RPG를 사랑하는가(1)

최종 수정일: 2020년 12월 28일

어디까지나 사견입니다.

RPG는 분위기입니다. 호러 알피지의 아침 공기는 액션 알피지의 아침 공기와 다를 것이며, 벽에 묻은 피 한방울도 그 의미가 다를 것입니다.


이 폭력과





이 폭력은 다른 겁니다.

우리는 같은 행동을 해도 그 맥락(Context)이 다르다면 다르게 해석하며, 실제로 다르게 해석하는 것이 옳습니다.

오로지 다른 이를 무조건적으로 비판하려는 이들만이 지엽적인 단어에 사로잡혀 비판합니다.

다시 한 번, 이하는 사견입니다. 다른 의견들이 있을 것이며, 그 모두 소중한 의견들일 것입니다. 그냥 아래는 저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입니다.

저는 알피지에서 가장 핵심은 분위기(Atmosphere)와 장르(Genre)라고 생각합니다.

액션 장르 영화에서 코미디 캐릭터가 나와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그런 걸 위해서 액션 코미디라는 장르를 만들었죠.

호러 장르 영화에서 액션 캐릭터가 나와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그런 걸 위해서 호러 액션 코미디라는 장르를 만들었죠.

(이게 말도 안되는 장르라고 생각되시면 이블데드 3를 보시면 됩니다.)


꼭 보십시오. 두 번 보십시오. 제식 훈련과 기본 훈련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습니다.


저는 다시 한 번, 사견에 불과하지만, 룰은 장르의 노예라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장르를 완성하기 위해서, 장르 안에서 움직여줄 캐릭터들을 위해서 룰은 도구적인 장치라 생각합니다.

망한 알피지들은 대개... 장르를 따라가다가 망합니다. 바로 저와 같은 사람들인 거죠.

세계관을 만들고, 멋진 장면들이 떠오릅니다. 그걸 하다보니 어느새 룰은 버렸습니다. 밸런싱과 캐릭터 구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그런 거 하라고 마스터가 있는 거니까요. 마스터에게 지나치게 많은 것에 대한 권한을 줍니다. 세상에 못된 마스터도 있다는 걸 잊어버린 거죠.

그래서... 저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보니까 망한 알피지가 나옵니다. 아이디어가 현실을 앞서간 사람들입니다. 장르가 캐릭터를 잡아먹은, 자유가 질서를 잡아먹었습니다.


이 분들을 잊으시면 안된다는 겁니다. 이 분들을 잊으시면 이 분들처럼 된다는 겁니다.



저는 이렇게 망한 알피지들을 사랑합니다. 클리세가 넘치고, 밸런싱은 갖다 버리고, 도대체 어떻게 운영해야될지도 모르는 시스템만 있습니다. 장점이라고 넣은 것들은 의미가 없고 단점이라고 넣은 것들은 의미가 넘칩니다.

그런데 왜 사랑해야 할까요?


크툴루테크라거나 하는 어떻게 하라는 건가... 싶은 시스템을 가진 알피지도 있고요



밸런싱은 그냥 포기...라기보다는 고의적으로 버린 알피지도 있죠.



분위기 하나만 보다가 시스템보고 멍하게 되는 알피지도 있습니다.



분위기 살리다가 시스템이 하늘로 갔다... 라고 한다면 선구자분도 계십니다.



그것은 이들이 순수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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