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고잉홈 발매의 변



이번 주에 네버고잉홈이 발송됩니다.


즐거운 시간이었고, 펀딩도 성공되어서 참으로 잘 되었습니다.


그러면 항상 그렇듯이... 네버고잉홈 발매의 변을 적겠습니다.

발매의 변은 해당 시스템에 대한 제 생각을 밝히는 곳이고, 그 경험을 나누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021년 3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진 ***경시대회 준비를 위해서 주말에도 일하면서 보낸 고난의 시간을 모두와 공유하는 시간입니다.


시작하면서...


네버고잉홈을 처음 보았을 때에는 그다지 좋은 룰이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시스템 적으로 매우 뛰어난 룰이냐고 한다면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카드를 사용하는 룰을 선호하지 않는 탓도 있을 겁니다. 모든 사람은 각자의 눈으로 밖에 세상을 볼 수 없으니, 제 작은 눈으로 보는 세상은 좁고, 함부로 다른 무언가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러니 제가 이렇다 저렇다 하는 말은 저런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만 생각해 주세요.


하지만 서사의 무게감이 좋았습니다. 흔히 볼 수 없는 배경에, 흔히 볼 수 없는 접근법이 좋았고, 카드를 자원의 소모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네버고잉홈은, 저에게 있어서...


출판사를 하면서, 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도 먹고 이상한 개똥철학을 강요하는 분들도 만나고, 돈도 잃고, 수면 시간도 줄이고...

나는 왜 이 고생을 사서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게 해준 시스템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초심으로 돌아가게 해준 시스템입니다.


각별하죠. 맞습니다. 아마도 죽을 때까지 저에게는 각별한 친구로 남을 겁니다. 인간은 원래 나약한 존재입니다. 인지부조화에 자기합리화가 힘을 합치면 인간은 기괴한 곳에서 기괴한 결론을 내게 됩니다. 스스로 그런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부정한다면 그것만큼 위험한 일도 없습니다. 그래서 자꾸만 나오는 재미있는 말이 있습니다.


'사명감'





사람은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서 충분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으면 스스로 보상을 만들어내곤 하죠. '사명감'도 그 중 하나죠.



저는 다양한 시스템, 장르, 배경이 공존하는 TRPG 세상을 원합니다. 때로는 말이죠. 우리에게 필요한 건 시민 케인이 아니라, 샤크네이도인 겁니다. 이건 제 나름의 좌우명이죠.


그러나 이렇게 장르를 늘리겠다는 스스로의 생각이 '사명감'으로 바뀌고, 그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모두 '정의의 적'이 되고, 나의 과업(Mission)의 적이 됩니다.

자주 했었죠.


'이 회사는 내가 없으면 안 돌아가. 내가 하는 일에 대적하는 모든 사람은 상사이든 아니든 나와 회사의 적이다.'


인생 초기에 S사에서 일할 때에도 그랬고, 지금 직업을 처음 할 때에도 그랬습니다. 참으로 벗어나기 어려운 제 약점이라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나이가 들면서 바뀌는 점도 있습니다.

하나는 스스로의 약점을 볼 수 있게 된 것이고, 또 하나는 인간에 대해 여유와 이해가 높아진 점이라 하겠습니다.


'To err is human...'


인간은 실수하고, 인간은 좌절합니다. 중요한 건 뭘 배워서 나왔는가, 어떻게 바뀌었는가겠죠. 나이든 개에게 새로운 기술을 가르치는 건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겁니다. 생후 9년에 접어드시는 우리 강아지님께서도 새로운 기능을 장착하시니, 저도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겁니다.


네버고잉홈을 하면서 다시 느낀 것은 사람은 항상 실수하고, 항상 틀린다는 점이며, 경험이 아니고서는 절대로 배우거나 익힐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정론입니다.

초심으로 돌아갔다는 것은, TRPG를 번역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을 다시 느꼈다는 점입니다. 그렇죠. 우선 제가 재미있어야 합니다. 그 점에서는 네버고잉홈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또, 레이아웃, 오탈자 수정, 교정, 비문 수정도 많이 배웠습니다. 물론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지만, 계속 나아질 것입니다.


이번에 후원해주신 분들에게는 감사를 올립니다.

후원자분들이 없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세상에는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죠. 후원자 분들의 주소를 배송지에 인쇄하면서 다시 느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이렇게 다양한 곳에 계시는 분들이 힘을 모아주셨다고 하니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겁니다. 계속 많이 내려고 노력할 겁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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